[21세기 준비] (27) `일상성의 힘`을 믿어라!
Journalist : 창조마을 | Date : 23/05/14 23:13 | view : 15166     
 

< 21세기 준비 > (29) '일상성의 힘'을 믿어라!

'일상성'이라는 개념은
'현대성'을 이해하는 중요한 키워드이다.

'일상'은 지루하고, 반복되고, 무료하다 여긴다.
이때, '특별함'으로 '이벤트'는
'일상'의 단점들을 극복하는 청량제가 되곤 한다.

그래서, 사람들은 '일상성'보다는
'특별한' '이벤트'를 선호한다.

그러나, 그 '특별함'이 일상이 되면,
여러 문제가 발생한다.

첫째, '특별함'의 의미가 사라진다.

'특별함'은 특별할 때 의미가 있는데,
그것이 일상이 되면,
바로 그 일상 속에서 또 다른 '일탈'이 발생한다.
즉, '특별함'은 '보편성'과 친구가 될 수 없다.

둘째, '돌아갈 일상'이 사라진다.

영화 로마의 휴일에서
공주(오드리 헵번)가 우리들에게 보여 준 것은
일상이 아니라, '일탈'이었다.

그 '일탈' 속에서 공주(오드리 헵번)는 숨을 수 있었다.
그러나 그 '일탈'은 계속될 수 없었다.
그 '일탈'이라는 것은 '존재'를 위협하기 때문이다.

기자(그레고리 팩)의 안내를 받아서
'존재'를 잊고 '일탈'을 즐길 수 있었다.
그러나 어느 덧 그 '일탈'은
오래 될 수 없음을 깨달았다.

'집에 갈 시간'이 된 것이다.

우리가 여행을 오래 할 수 없는 것과 같은 이치이다.
'집'이라는 상징화된 언어는
우리 '존재' 그 자체를 상징한다.

실존주의 철학자 '하이데거'가
'존재'를 언급하면서 '거주 공간'인 '집'을 언급하는 이유이다.

'거주'라는 개념은 '일상성'을 의미한다.

때로는 여행을 일상으로 바꾼 사람들이 있다.
이 전이에는 구조적 변화가 뒤따라야 한다.
즉, '여행의 삶'이라는 라이프스타일,
그리고 '여행 작가' 등의
생산적 라이프스타일의 변화가 있게 마련이다.

'요리사'의 경우도 마찬가지이다.

우리는 일상을 떠나서
'요리사'가 만들어준 '특별식'을 먹곤 한다.
그 과정에서 '특별식'이 '일상'이 된 사람을 만난다.

여기서 중요한 것은
'정체성'은 여전히 '일상'과 연결되어 있다는 것이다.
결코, '일탈'이, '특별함'이 우리의 존재가 될 수 없다.

'특별함'을 일상으로 바꾼다는 것은
'정체성' 그 자체의 변화를 의미한다.

다시 말해서, 우리가 그렇게 지루하게 느끼고,
따분해 하는 '일상성'은
우리 각자의 반석과 같은 '존재기반'이다.

앞서 '이벤트'가 '일상'을 이길 수 없다고 한 이유이다.

혹, '일상'을 무의미하게 느낄 수는 있다.
그러나, 그 느낌이 '자기 자신'에 대한 느낌임을 알아야 한다.

'따분한 일상'이란 곧 '따분한 자아'이며,
'지루한 일상'이란 곧 '지루한 자아'인 것이다.

'일상성'이란 이렇게 존재근거인 만큼
그렇게 '힘'이 있다.
인생의 힘은 '이벤트'에 있는 것이 아니라,
'일상' 그 자체에 있다.

'이벤트'의 역할은
'일상'을 새롭게 하기 위함이다.
그 이상도 그 이하도 아니다.

우리는 다시 '집으로 돌아와야 한다.'
여행이라는 '이벤트'를 통해서
내가 어떻게 살아야 할 지를 발견했다면,
다시 '집으로 돌아와' 새롭게 시작해야 한다.

어쩌면, 우리가 '집을 편하게 느까는 것'은
이미 우리가 '일상성의 힘'을 믿고 있기 때문일 것이다.


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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